등불같은 친구

Posted by hi G on 2011. 12. 10. 02:31

"우리가 누려온 특권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에 기여하는 삶..."

어제 통화에서 Leila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열아홉살 대학생이 아닌, 스물네살 법대생 Leila가.



멧스쿨 생활에서 가장 힘든건, 지지부진한 공부 와중에 꿈과 이상을 잃어간다는 것...

당장 하루하루 살아갈 걱정에 바쁜 사람들, 오로지 돈과 개인의 명예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주위에 많지만,
이들을 보면서 나는 '결국 나도 저들처럼 평범한 꿈을 꾸며 nobody로 살아가다가 사라지는 걸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일곤 한다.



내게는 좋은 친구들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듬직하고 선배같은 친구가 있다면 그건 Leila.

막연하게 '국경없는 의사회' 웹사이트를 뒤지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되는건,

지금 이순간에도 공익변호사를 꿈꾸며 힘겨운 로스쿨 생활을 하고 있는 Leila.


꺼지지 않는 등불같은 그녀의 신념이,
그리고 그런 친구가 내곁에 있다는 사실이,

근간 밑바닥을 친듯한 내 멧스쿨 삶에 한가닥 희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