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곤한 여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on 2011. 12. 6. 14:12
나는 대한민국 남자들 기준에 의하면 '피곤한 여자'에 속한다.
Hi G의 지인이 분류하듯, '똑똑해서 피곤한,' 혹은 '똑똑한 척 해서 피곤한.'
(물론, 로스쿨에선 내 두뇌의 한계 때문에 끙끙대고 있지만, that's beside the point.)

대다수의 경우, 한국 남자가 '여자' 혹은 '게이'에 대해 이야기할땐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컴플렉스,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남자와 말싸움을 하게 되면 주로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 때문인데
(아, 가끔 미국에선 레이시즘 때문에도 싸우지)
한창 열받고 나서 생각해보면 젠더 이론도 아닌 기본 상식을 갖고 싸우는 것 같아 나는 늘 기분이 찝찝하다. 

그래, 나 피곤한 여자다.
그들도 피곤하겠지만, 나도 무지 피곤하다.  

우리 세대에도 페미니즘 같은 것을 애써, hostile하게까지 추구해야 한다니-
정말 피곤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