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나쁜 바람인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on 2011. 6. 20. 00:41
지구는 돌고, 지하철도 돌고 돌아 굽이쳐, 우리들 마음속에 살고 있는 골목 역시 그날 밤 몹시 어그러져 있었는지 모른다. 우리 앞에 펼쳐진 골목은 글자 사이로 의도를 잔뜩 숨긴 연애편지처럼 명백하면서도 모호했고, 시시한 듯 아름다웠다.

김애란, <네모난 자리들> 중 



달리 inspiration을 얻을 곳이 없는 요즘, 다행히 김애란 작가의 두번째 단편집을 접했다. 이 작가의 표현력은 독자로써의 관점을 무장해제 시키는 매력이 있어서 비판적인 감상평을 쓰기가 어렵다. 읽으면서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은 그저 이 정도: 

아.
정말 글 잘 쓴다! 
[두근두근 내 인생] 꼭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