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on 2011. 12. 12. 08:21
아, 나도 저런데서 인턴하고 싶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들떠서 전화를 했더니 S는 나에게 "badass"라고 해주었다. 그가 사용하는 형용사 중 최고급이다.)

2L/3L들에게 preference를 주겠다고 하는 곳이라 끝까지 될꺼란 기대는 없지만 이력서에 포함된 학교 이름(들)이 얼마나 중요한건지 새삼 깨닫는다. 




얼마전 OWS를 지지하는 H대 학생들을 비아냥거리는 대학 동기의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너네는 0.01%에 속하면서 어떻게 99%를 위한 대학을 원한다고 시위할 수 있느냐, 그럼 너네가 퇴학하고 99%가 되어라 - 뭐 그런 내용.

그 동기가 참 안쓰러우면서도 웃기다고 생각했다. 
0.01%까지는 몰라도 어쨌든 아이비 리그 졸업생이란 사람한테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하지만 나에게도 비슷한 고질병이 있는 것 같다. 
그건, 평범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한 지금 이 순간, 평범하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돈은 많이 안 벌어도 되지만 '평범한' 변호사는 되기 싫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부끄럽다. 
'평범'해지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사는 사람들을 평생 변호해야 하는데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턱도 없다.




수업 마지막 날, 정말 멋지신 criminal law 교수님이 눈물을 보이시며 우리에게 당부하셨다.
find something that feeds your heart and fuels your soul. 
wherever you end up, find a way to reach out to those who cannot afford your talent. 

교수님 말씀을 되새기며 내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포스팅을 쓴다.
또한, Hi G가 올려준 글이 좀 부끄러운 마음에... ;)

(공부는 물 건너겄다고 해도 -.-) 최선을 다할 것.
그러나 3년 후에 어떤 변호사가 되든, 실망하지 말것.
mergers and acquisitions...뭐 이런 일만 안 하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