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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 G on 2011. 8. 25. 00:23
프로비던스에 돌아온지 일주일, 여름 내내 없어졌다 생각했던 복통이 다시 도졌다. 하루 종일 명치 끝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한동안 손뗐던 antacid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저녁에 가끔 맥주 한 잔 마시는 것도 여름이랑 똑같은데, 유독 며칠전부터 나빠졌다.

소화기관만큼 스트레스에 민감한 곳도 없는데, 지금 나 무언가 굉장히 예민해 있는거다.

물론 학교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이사해 놓고 차를 사지 못해 일주일째 '고립되어'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고, 여름에 실컷 놀다 간만에 공부하려니 먹먹해서 그런 걸수도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바짝 긴장해 있는 것일까. 꾹꾹 눌러놓았던 온갖 불안감이 손쓸 수 없이 밀려온다. 마음이 이러니 몸도 따라 힘들다.

차를 사면 좀 나아지려나?
뉴욕에 놀러갔다 오면 좋아지려나?
성적이 잘 나오면 괜찮아지려나?

There is something profoundly unsettling about being back in Provid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