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헤어진 시기가 가장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Hi G는 그렇게 나를 위로해주었다. 

내가 이 시기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다 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학기 리서치 하면서 번 돈, 작년에 낸 세금 refund, 등 탈탈 털어 퍼스널 트레이닝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래봤자 3개월치 밖에 안 나오긴 하더라만...!) 

아무튼, 요 며칠 운동을 간간히 하며 가장 좋은 점은
하루에 단 한 시간은 내 몸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학교 공부도, 
안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나도 모르게 떠올려 왈칵- 눈물을 쏟게 하는 그도, 
'지금 내가 사용해야 하는 근육이 어디에 있더라?' 하는 생각에 밀리고 마니까. 

근육이 놀라서 그런지,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다.
그래도, 자고 나면 조금 더 낫고 ... 그 다음날은 조금 더 낫고 ... 


희망적이다. 

예상보다 빨리, 내가 서두르지 않아도,
내 몸과 마음은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